Healing : 건강&치유

시작이 두려운 완벽주의자에게: '완벽'보다 '완성'이 필요한 이유

gyulgram 2026. 1. 10. 15:21

안녕, 귤그램의 금귤이야. 🍊

이 글을 보고 있는 티친님! 오늘 하루도 완벽주의자 코스프레 하느라 정말 애썼지?

 

메신저 하나 보낼 때도 혹시 내 말투가 너무 차갑진 않을까 싶어 썼다 지웠다 무한 반복하다가, 결국 "넵!" 한마디 보내고는 혼자 진 빠져 있기도 하고

메일을 보낸 뒤에도 괜히 불안해서 보낸 편지함을 대여섯 번씩 다시 열어보며 오타 찾느라 가슴 졸이는 그 마음, 나도 너무 잘 알아.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도 상대가 100% 좋아할 만한 걸 찾느라 매장에서 들었다 놨다, 이리 보고 저리 보고를 수십 번... 결국 고르기도 전에 지쳐버리느라 너무 힘들지?

인스타그램 사진 한 장 올리려다 보정만 만지작거리다 결국 마음에 안 들어 창을 닫아버리는 그 허탈한 '헛수고'까지도.

 

나만 유난스러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리 다들 마음 한구석에 이런 '완벽주의자'를 한 명씩 키우고 있더라.

그래서인지 요즘은 기안84처럼 조금은 서툴러도 자기 색깔대로 사는 모습이 더 부럽고 눈길이 가나 봐.

아마 그건 그가 가진 특유의 '빈틈'과 '솔직함' 때문일 거야.

너무 정제되고 완벽한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도 은근한 부담을 주지만,

조금 서툴러도 자기 색깔대로 사는 모습은 우리에게 "아, 저렇게 살아도 괜찮구나" 하는 안도감을 주거든.

사실 나도 지독한 완벽주의자인 탓에, 이 블로그 하나 시작하는 데 정말 오래 걸렸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히느라 정작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거든.

 

난 '프로 미루미'였어.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정말 아주 오래전이었거든.

그런데 '블로그명은 뭘로 하지???'

'블로그 주제는 뭐가 좋을까???'

'첫 글은 누구보다 완벽해야 해' 같은 고민만 하다가 결국 몇 년을 그냥 흘려보냈어.

잘하고 싶어서 시작한 고민이 오히려 내 발목을 잡은 셈이지.

그래서 2026년에는 큰 결심을 했어.

나의 이 지긋지긋한 완벽주의를 고치기 위해서라도, 그냥 '부족한 채로' 시작해 보기로 말이야.

 

완벽주의자들은 왜 시작을 못 할까?

우리가 시작을 못 하는 진짜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너무 잘하고 싶어서'야.

 

1. 실패에 대한 공포: 잘 못 할 거면 아예 안 하는 게 낫다는 심리가 우리를 지배해.

2. 높은 자기 기준: 100점짜리 결과물이 아니면 스스로를 인정해주지 못하니까 시작도 전에 지쳐버려.

3. 평가에 대한 불안: 남들이 내 부족한 시작을 보고 비웃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게 돼.

 

이제는 '완성'보다 '시작'에 박수를 쳐주자.

기안84처럼 조금은 엉뚱하고 서툴러도 괜찮아.

완벽을 연기하거나 고집하는 것보다, 내 부족함을 인정하고 일단 한 걸음 내딛는 게 훨씬 용기 있는 일이거든.

무엇보다 완벽주의는 자기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잖아. 

 

나처럼 블로그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을 예시로 든다면,

1. '5분만 해보자' 전략: "글 하나 다 쓰자"가 아니라 "딱 5분만 제목만 적어보자"라고 생각하고 앉아봐.

2. 50점짜리 인생도 괜찮아: 모든 글이 명작일 필요는 없어. 조금 부족한 대로 내보내는 연습을 해보자.

3. '완벽' 대신 '완성': 완벽하게 만드는 건 나중 문제야. 일단 끝까지 해보는 '완성'의 경험이 중요해.

 

우리 같이 '어설픈 시작'을 해볼까?

내가 이 글을 쓰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

스스로도 결코 완성도 높은 글이라 생각하지 않아.

누군가에겐 매우 부족하고 어설픈 글일 수도 있고, 1년 뒤의 내가 이 글을 다시 본다면 분명 얼굴이 화끈거릴 만큼 부끄러워지겠지.

하지만 글쓰기도 일단 써봐야 느는 것처럼,

지금은 괜찮아 보이는 이 글이 나중에 부끄럽게 느껴진다면 그건 그만큼 내가 성장했다는 뜻 아닐까?

오히려 내 '추구미'인 완벽주의에 한 단계 더 다가갔다는 증거가 될 테니까 말이야.

내가 2026년의 시작을 이렇게 용기 내어 기록하는 것처럼,

너도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있었던 일이 있다면 오늘 딱 5분만 투자해 보는 건 어때?

너무 완벽해지려고 애쓰지 마.

그 부담감 때문에 네 소중한 시간을 멈춰 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 그리고 하나 더!

스레드도 아닌데 내가 이렇게 반말로  글을 쓰고 있는 이유도, 사실 이것도 내 완벽주의를 고치기 위한 처절한 노력 중 하나야. ^^;

존댓말을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예의 바르고 완벽한 문장'을 만들려고 자꾸 검열하고 고치게 되더라고.

그럼 결국 또 글 하나 올리는 데 한참이 걸릴 것 같아서, 이번에는 그냥 편하게 내뱉는 연습을 해보려고 해.

그러니까 혹시라도 반말이 조금 낯설더라도 오해는 말아줘!

이렇게까지 구구절절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내 모습이 참... 나 완벽주의자 맞지? 진짜 웃프다.

하지만 이런 모습까지 솔직하게 보여주는 게 내 '추구미' 완벽주의의 첫걸음이라 믿어볼게.

 

오늘 내 이야기가 너의 무거운 발걸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줬다면 난 그걸로 충분해.

우리 같이 조금씩, 아주 천천히 '완성'해 나가보자.

 

버릇없는 긴 글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참 서툰 글이지만, 그래도 너희가 댓글로 한마디씩 툭 던져주고 가면 내가 다음 글을 지껄이는(?) 데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아.

우리 자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