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ing : 건강&치유

[치유] 아델의 'Million Years Ago': 타국 땅에서 홀로 펑펑 울던 밤의 기록

gyulgram 2026. 1. 14. 21:08

사진 출처: https://www.adele.com/

안녕하세요. 귤그램 금귤입니다. 가끔은 그런 날이 있습니다. 내가 선택해서 온 길인데 그 길이 너무 외롭고 막막해서 당장이라도 모든 걸 내팽개치고 도망치고 싶은 날 말이죠. 저에게는 대만에서 혼자 사업을 일구던 시절이 그랬습니다. 낯선 땅에 덩그러니 남겨져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고군분투하던 그때, 제 텅 빈 마음을 비집고 들어와 저를 펑펑 울게 했던 노래. 바로 아델의 'Million Years Ago'입니다.


1. 아델의 '브록웰 파크'

아델은 이 노래를 작업하며 유독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녀는 어느 날 문득, 슈퍼스타가 되기 전 친구들과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냈던 고향의 '브록웰 파크(Brockwell Park)'를 떠올렸습니다. 그곳의 눅눅한 풀냄새, 길거리에서 사 먹던 값싼 간식, 그리고 자신을 '스타 아델'이 아닌 그저 '친구 아델'로 봐주던 사람들의 시선들.
아델은 이제 더 이상 그 평범한 공원 벤치에 앉아있을 수 없다는 사실, 자신이 사랑했던 그 소박한 풍경들로부터 영영 격리되었다는 사실에 절망하며 녹음실에서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이 노래 속 아델의 목소리가 유독 떨리는 이유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타국에서 마주한 지독한 고립과 그리움

아델이 그리워한 그 공원이 제가 두고 온 한국의  고향 동네와 겹쳐 보였습니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뒤로하고 큰소리치며 떠나온 길이었지만 현실은 차가웠습니다.
고달픈 하루를 버티고 침대에 몸을 눕히면, 세상은 그대로인데 나만 사막 한가운데 팔다리가 꽁꽁 묶인 채 버려진 것 같은 지독한 무력감과 외로움에 시달릴 때, 그때 들려온 .."I miss the air, I miss my friends, I miss my mother, I miss it when life was a party to be thrown"라는 아델의 목소리는 제 마음속 가장 원초적인 그리움을 건드려 한참을 울게 만들었습니다. '삶이 하나의 파티였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아델의 흐느끼는 듯한 고음은, 단절된 마음의 틈을 메워주는 유일한 위로였습니다.


3. 이 노래, 오늘은 이런 분들께만 권합니다.

이 노래는 멜로디의 무게감이 상당하고 깊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마음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분들께는 오히려 추천하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저처럼 그 슬픔의 깊이에 잠겨버릴 수 있으니까요. 대신, 이런 마음이신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치열했던 과거의 나를 위로하고 싶은 분: "너 정말 고생 많았어"라고 예전의 나를 안아주고 싶을 때
  • 현실과 싸우느라 잊고 살았던 순수함이 그리운 분: 계산 없이 웃고 떠들던, 수만 년 전 같은 그 시절의 나를 대면하고 싶을 때
  • 현재의 자리를 되새기며 재충전하고 싶은 분: 한차례 펑펑 울고 나서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고 싶은 분

4. 마무리하며: 그리운 그 시절은 오늘을 지탱하는 힘입니다.

대만에서 펑펑 울며 이 노래를 듣던 그 밤들이, 지금 돌이켜보면 저를 가장 단단하게 만들어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사랑하는 남편과 가족이 곁에 있고, 함께 웃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가 있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오늘 평범하게 보낸 이 하루가 수 년 전의 나에게는 그토록 바라던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억지로 밝은 노래를 듣기보다, 지금 내 감정과 비슷한 슬픈 노래를 듣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이 노래가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 '최고의 마음 달래기'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Adele - Million Years Ago

I only wanted to have fun
그냥 즐기고 싶었어
Learning to fly learning to run
날아오르는 법도, 달리는 법도 배우면서
I let my heart decide the way
마음이 이끄는 대로 길을 맡겼지
When I was young
어렸을 때는
Deep down I must have always known
마음 한편에선 늘 알고 있었어
That this would be inevitable
이 모든 게 결국 피할 수 없다는 걸
To earn my stripes I’d have to pay
인정받기 위해 대가를 치러야 하고
And bare my soul
내 영혼까지 드러내야 한다는 걸
I know I’m not the only one
이런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라는 걸 알아
Who regrets the things they’ve done
저마다 지나온 선택을 후회하며 살겠지
Sometimes I just feel it’s only me
그런데도 가끔은, 나만 혼자인 것 같아
Who can’t stand the reflection that they see
저기 비친 스스로의 모습을 마주할 수 없는 건
I wish I could live a little more
Look up to the sky not just the floor
그저 땅이 아닌 하늘을 올려다보며
조금 더 살 수 있기를 바랐는데
I feel like my life is flashing by
내 삶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가 버린 것 같아
And all I can do is watch and cry
나는 그저 바라보다 울 수밖에 없고
I miss the air I miss my friends
그 시절의 공기와, 친구들이 그리워
I miss my mother
엄마가 그리워
I miss it when life was a party to be thrown
삶이 곧 시작될 파티 같던 시절이 그리워
But that was a million years ago
하지만 그건 너무도 오래전 이야기야
When I walk around all of the streets
Where I grew up and found my feet
내가 자라온 길을 걷다 내 발자국을 마주할 때면
They can’t look me in the eye
그 자국들은 나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듯해
It's like they’re scared of me
마치 나를 두려워하는 것 같아
I try to think of things to say
할 말을 떠올려 보지만
Like a joke or a memory
농담 하나, 추억 하나라도 꺼내 보려 해도
But they don’t recognise me now
이제는 나를 알아보지 못해
In the light of day
환한 빛 아래에서도
I know I’m not the only one
이런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라는 걸 알아
Who regrets the things they’ve done
저마다 후회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도
Sometimes I just feel it’s only me
하지만 가끔 나혼자뿐이라는 느낌이 들어
Who never became who they thought they’d be
그렇게 될 거라 기대했던 사람이 되지 못한 건
I wish I could live a little more
Look up to the sky not just the floor
그저 땅이 아닌 하늘을 올려다보며
조금 더 살 수 있기를 바랐는데
I feel like my life is flashing by
내 삶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가 버린 것 같아
And all I can do is watch and cry
나는 그저 바라보다 울 수밖에 없고
I miss the air I miss my friends
그 시절의 공기와 친구들이 그리워
I miss my mother
엄마가 그리워
I miss it when life was a party to be thrown
삶이 막 시작될 축제처럼 느껴지던 때가
But that was a million years ago
하지만… 그건 정말 오래전 일이야